메트릭 스튜디오

저자
문병로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4-03-0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알고리즘 전문가가 밝혀낸 투자의 본질과...
가격비교


간단한 예는 PBR 1 미만이고 PER이 7 미만인 주식을 20개 사서 1년을 기다린다는  식의 모델이다.

이런 장난감 같은 모델만으로도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너끈하게 뛰어넘는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가 이런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수 있을까? 사실, 90%는 못 얻는다. 안 되기 때문이 아니고,
못 기다리기 때문이다.

투자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고 15분이 지나면 그가 가진 추상화 레벨을 짐작할수 있다. 두 단계 이상 차이나면
대화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주식을 1년 동안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정말 드물다. 평균적인 투자자에게 1년이란 매우 긴 시간이다.
워런 버핏 같은 사람에게는 1년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
일반적인 주식에서 일어나는 통상적인 일들을 알고 있다면 1년간의 변화무쌍한 흐름을 비교적 느긋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지식을 기반으로 한 강한 확신이 있으면 시간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대부분 재무제표에 익숙하지 않다. 재무제표를 어렵게들 생각하는데 전혀 어렵지 않다.
공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주제도 아니다. 투자자라면 무조건 공부해야 한다.

기업들의 재무제표상 순이익의 이면에 있는 허점이 영업 현금 흐름에 상당히 드러난다. IFRS 체제로 전환되면서
현금 흐름 항목의 표기도 포괄적으로 할수 있게 되어 정보가치가 다소 훼손되었는데 이 부분에서 어떻게 가치있는
정보를 도출할 것인지는 조금 더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IFRS는 상식과 포괄주의를 원칙으로 하고있다. 세세한 항목보다 실질을 반영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이면에는
작성자의 정직성과 합리적인 판단을 전제로 한다. 여기에 IFRS의 맹점이 있다.
기업들이 숨기고 싶은 부분을 융통성의 그늘에 숨겨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주식 시장이라는 것이 단기적으로 노이즈와 군중심리, 돌발사건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장부 가치의 증가를 따를 수밖에 없다. 이 간단한 진리를 기초로 하면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미래를 상당히 자신 있게 예측할 수 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 의 장부가치가 성장한다면 주가는 오를 수 밖에 없다.

시장은 장기적으로 매우 건전하다. 기다리지 못하면 알고도 수익을 낼수 없다. 기다릴 수 있는 힘은 확신의 크기에 
비례한다, 2008년 회환 위기때나,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 2011년 8월 폭락장 같은 시기에 느긋하게 장을 쳐다볼 줄
알아야 한다. 강한 확신은 공부와 성공적인 경험의 누적으로만 가질 수 있다.

아직도 시장에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서 폭락장을 피하고 상승장에서만 시장에 속해 있는 방법이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른바 '문지기의 꿈'은 대부분 변동성을 이기는 방법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다.
물론, 변동성을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 한 가지 있기는 하다, 은행에 예금해서 안정된 초저수익을 누리면 된다.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의 투자는 크든 작든 변동성을 겪으면서 과실을 얻게 되어 있다.
특히 주식 투자는 이 중에서 상대적으로 큰 변동성과 싸우면서 더 큰 수익을 누리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버핏은 일반적인 펀드에 비해 편입 종목 수가 작기 때문에 연도별 수익의 변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다.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지만 2013년 12월 기준 버핏의 버크셔헤더웨이가 보유한 종목 수는 고작 46개다. 그는 상당한 크기의
변동성을 뚫고 시간과 싸워 이겨 큰 복리수익을 얻은 케이스다. 그처럼 변동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시장을 크게 이기는 게임은 할 수 없다.

어느 한 해를 놓고 볼 때 S&P500 지수보다 못한 수익을 낼 확률이 워런 버핏 33%, 존 네프 32%, 피터린치 56%, 케네스 피셔 27% 다.
대가들이 이런데 여러분이 매년 KOSPI지수를 이기는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투자를 하다 보면 괴로운 손실의 기간도 '반드시' 발생한다, 이런 것을 참아내지 못하면 안정적인 2~3% 남짓의 은행권
이자에 의존하고 살면 된다. 워런 버핏의 말을 다시 상기하자. 
"기복없이 매끄럽게 연간 12%의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들쑥날쑥 하더라도 연 15% 수익쪽을 택하겠다. 
수익률은 하루나 1주일 단위로는 크게 진동한다. 지구 공전의 궤도와 같은 수준의 매끄러움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그 계좌가 중간에 해지 할 수 없는 청산 기간 3년짜리 펀드였다면 '할 수 없이'높은 수익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1억원의 예산으로 시작하는 경우, 2000만원의 정액 베팅을 하면 회당 기대 수익이 2%이고, 
반액 정률 베팅(첫 회에 5000만원이 투자된다)의 회당 기대 수익도 2%다 둘 다 2%지만 큰 차이가 있다.
정액 베팅의 2%는 산술 평균이고 정률 베팅의 2%는 기하 평균이다.
초기에는 별 차이가 안 나지만 100회를 반복하면 정액베팅의 총 기대 수익은 200%가 되고, 정률 베팅의 총 기대 수익은
624%가 된다.

장기 투자의 최종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기하 평균이다.
워런 버핏은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산술 평균을 '대단히' 높인 덕분에 기하 평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흔한 예는 아니다, 보통 산술 평균을 떨어뜨리면서 변동성을 감소시켜 기하 평균을 높이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다.
기하 평균을 모르고 변동성을 다스릴 수 없고 위험을 관리할 수도 없다.

프로 도박사들은 원금의 상당 부분을 날리는 치명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개 켈리 베팅의 반 정도를 투자하는 전략을
선호한다. 이를 하프 켈리 베팅이라 한다. 그러면 기하 수익은 켈리 수익의 80% 정도로 줄지만 2배가 되기 전에 반 토막
날 확율은 1/9로 줄어든다. 이러면 89%의 확률로 2배에 먼저 이른다.
켈리 베팅보다 더 크게 베팅하면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켈리 베팅보다 작게 베팅하면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수익률이 떨어진다.

프로 도박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베팅 비율이 하프 켈리 베팅, 즉 기하 수익률을 최고로 높이는 베팅 비율의 반만 베팅하는
것이다. 프로 도박사란 한 탕의 일확천금을 커머쥘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 도박으로 잔고 운용을 잘하면서
가족들을 평생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즉, 오랫동안 파산하지 않고 운용할수 있는 수리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 셈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중요한 철학을 하나 포함하고 있다, 바로 '분산투자'다 아무리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주식이라도 한곳에 올인(속칭'몰빵')하는 것은 위험하다.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데도 하락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유기간이 짧을수록  이 확률은 높아진다.

한종목을 사는 것보다 여러 종목을 사는 것이 변동성이 작아 산술평균은 동일하지만 기하수익은 더 커진다고 했다.
이것이 분산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다. 이를 '횡적' 분산투자라 하자. 
반면에 '종적' 분산투자도 있는데 시간에 따라 나누어 사는 것을 말한다.
이동평균선을 상상해 보라. 매일 매일의 주가보다 이동평균선이 휠씬 부드럽다. 이것은 한번에 주식을 사는 것보다
여러 날에 걸쳐서 사는 것이 변동성이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동평균선은 최고점에 있어서는 개별 주가보다 낮고, 최저점에 있어서는 개별 주가보다 높다.산술평균은 거의 일치한다.
무엇을 말하는가? 산술평균 수익은 같은데 변동성이 작다는것을 의미한다.
이것 역시 기하 평균 수익을 높이게 된다.

그동안 많은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들과 대화를 해 보았다. 15분만 대화를 해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이론적 근거에 의해
투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계량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사람이 판단하는 투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느낌'에
의한 투자다, 물론, 느낌에 의한 투자에도 급수는 있다. 다만, 좀 아찔한 것은 투자에 있어서 장기적인 수익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사람들이 전문가로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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