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

최근 장이 좋았는데 돈은 많이들 버셨는지?

 

가끔씩 쪽지나 확인하려고 들르면 몇몇 분들이 요즘은 이곳에 안 들어오냐면서 물어보시곤 했습니다.

들어오긴 들어오되 글을 남길만큼의 여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어떤 젊은 청년이 작전주를 잡는 자신의 기법에 대한 코멘트를 원하며 저에게 쪽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그 청년에게 그 기법을 철저하게 부정하는 뉘앙스의 답변을 하였는데 그 이후로 그 청년에게서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기분이 많이 상했을 겁니다.

 

작전주...

 

대한민국의 개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작전주에 대한 환상을 품어봤을 것입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라서 한 때 시세를 조종하는 작전 세력이 존재하고, 이들과 동승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50%는 맞고 50%는 틀립니다.

 

시세를 조종하려는 작전 세력은 항상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시세를 완벽히 조종하는데 성공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세라는 것에는 워낙 변수가 많아 그것을 완벽히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죠.

거기에 더해 내부자들의 결속도 잘 다져야 하므로 성공확률이 떨어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을 파생시장을 통해 우리 시장을 리드하는 거대한 작전 세력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는데,

이 또한 반만 진실입니다.

외국계 헤지 펀드들이 이머징 마켓의 파생시장을 노리고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로 2008년 폭락장에서 상당수의 헤지펀드들이 롱 포지션을 취했지만,

시세의 폭락은 생각보다 오래 진행되었고 옵숀 만기일이 반등 이전에 닥치면서 그들은 천문학적인 손실을 보았습니다.

물론 그들은 그 이후에도 고집스럽게 롱 포지션을 새로 구축하면서 대반등에서 상당한 수익을 취했지만,

그들이 폭락장에서 입은 손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시장을 조종하려는 세력은 늘상 있습니다.

시장에 충격을 줌으로써 시장의 쏠림 효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역으로 이용해 시장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거대자본의 수법은,

그 기원도 오래되고 이머징 마켓에서 늘 사용되고 있는 것이지만,

그 사용 빈도만큼이나 실패하는 일도 잦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한 마디로 잘라 말하면, 시장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는 단일 세력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겁니다.

 

시장은 모든 투자자들 위에 있으며,

제 아무리 날고 긴다 하는 고수라도 방심하면 시장에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개투들은 시장의 약자 입장에 있다 보니 상당한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늘 어떤 거대 세력이 시세를 마음껏 조종하면서 자신의 계좌를 털어가고 있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오늘날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과거 미국에서 제시 리버모어도 공매도로 시장을 뒤흔드는 선도 세력으로 지목되어 곤혹을 치뤘던 일이 있었죠.

폭락장에서 돈을 잃는 개인투자자가 제시 리버모어에게 욕설로 가득찬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전 돈을 잃고 세력 탓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젤 못난 사람이라고 봅니다.

아니, 돈을 잃는 건 자기 욕심 탓이지 왜 세력 탓입니까.

남 탓하면서 주식할거면 주식판 떠나야 합니다.

 

한편으로 작전에만 편승하여 이득을 챙기려는 개투들은 언젠가 작전 세력과 함께 침몰하게 될 겁니다.

작전주 투자에 대한 환상..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분들 모두 접었으면 합니다.

그런 불법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는 귀가 따갑도록 추세를 얘기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수익을 가장 정직한 방법으로 챙길 수 있는 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시세의 원리란 무엇입니까?

 

간단히 얘기하자면 시장에서 상방론자와 하방론자가 맞붙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시세입니다.

상방론자는 주가가 떨어질 때 마다 매수하려고 할 것이고,

하방론자는 주가가 튀어오를 때 마다 매도하려고 하겠죠.

그런 과정에서 지지와 저항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전투에서 한 동안 황소가 이기거나 곰이 이기는 것이 지속되면 상승추세 혹은 하락추세가 발생합니다.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상승추세에서도 곰은 존재하고 하락추세에서도 황소는 존재한다는 겁니다.

다만 상대 진영의 압도적인 힘에 의해 계속 밀릴 뿐이죠!

 

추세의 배후에는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추세가 오래 진행될 수록 대중이 그 추세를 버렸을 때 그 전환 속도도 그만큼 빠른 법이지만)

 

그리고 추세는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갑니다.

주가가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상방론자 - 즉, 대기 매수자 - 가 존재하는 한 주가는 계속 조정 시 마다 튕겨 올라가기 때문이죠!

 

최근 중국 조정을 빌미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도 그렇습니다.

저는 사실 우리 증시가 조금 더 조정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의 대기 매수 세력은 그만큼의 여유도 주지 않았습니다.

20일선 근처에 오는 즉시 매수의 기회만을 기다려왔던 대기 매수자들이 물밀듯 들어온 겁니다.

그러자 시세는 금새 5일선을 탈환해버렸죠.

주봉차트를 보더라도 지수는 5주 이평선을 한번도 붕괴시키지 않았습니다.

5주 이평선까지만 조정을 받으면 대기 매수세가 들어와 주가를 올려놓았기 때문입니다.

 

고로 추세추종자는 지금 롱 포지션을 청산할 이유가 어디에도 없습니다.

언제 어느 때나 곰은 있으므로 조정은 있기 마련입니다.

중요한 것은 20일 이평선이 지켜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표현이지만, 수급 언어로 바꾸자면,

시장에는 조정이 오면 매수하려고 쌈짓돈을 움켜쥐고 시뻘겋게 눈을 치켜뜬 채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방론자들이 많이 있다는 뜻이죠!

 

20일선을 붕괴한 후 2주 이내로 그것을 탈환하지 못할 경우에는 추세의 전환이 온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볼 수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 유일하게 우려가 되는 점이라면 변동성이 조금 커졌고,

일반이 매수에 가담함에 따라 대기 매수세의 소진이 시작되었다는 점 정도일 텐데,

시세는 아직 결론을 말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세력이 시세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시세가 세력을 조종하는 것입니다.

시장을 장기적으로 이길 수 있는 세력은 존재하지 않으며,

시세 그 자체가 시세를 만드는 원리를 이해해야 합니다.

 

더 이상 헛된 피해의식에 사로잡히지 말고,

시세의 움직임과 그 추진력에 대해 연구하세요!

 

그렇다고 터무니 없이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 보면 과한 욕심이 재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현실에 기초한 추세추종 전략..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작전주 같은 것에는 눈길을 주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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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답변을 잘 안합니다. 그러나 저를 찾아 이곳까지 오신 노고에 감동하여 ^^; 굳이 답변을 해봅니다. 

선옵방에도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1. 손절매,

글중에 손절매가 수익 매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되어있습니다.

만약에 매매거래중 결과적으로 15%의 수익을 달성했지만,  초기에 4%의 손절선을

치고 나갔다면, 그 결과는 수익 15%로 잡힐 것이 아니고, 손실 4%로 정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손절이 일어난 후의 나머지 부분은 그냥 흘려보내는 구간이 되겠지요.

물론 손절매가 손실을 적게하지만, 결국에는 큰 수익으로 날 것을 초기 손절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

손절매는 수익 매매에 영향을 당연히 미칩니다. ㅎㅎ

 

저는 다만 이 특수한 샘플 전략의 최대 미실현 손실 그래프를 참고했을 때 손절매 비율을 4%로 하면 손절매가 수익 매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전제 조건을 읽지 못하신 모양입니다.

 

손절매가 수익 매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 미실현 손실 그래프를 참조한 것입니다.

 

최대 미실현 손실 그래프를 보시면 4% 이상 평가손실이 난 매매는 한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실 매매로 귀결되었습니다. 달리 말해 평가손실이 일단 4% 넘어간 매매는 결과적으로 대부분 수익으로 끝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손절매를 4%로 정한 겁니다.

 

물론...

이러한 행위는 과최적화의 위험성을 띠고 있습니다. 그 점까지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또 매매신호를 교란시킬 수도 있습니다.

 

2.매매 흘리기 전략,

이 부분은 동의하기가 더더욱 어렵습니다.

통상 10번정도의 손실매매가 지속되니 3번 정도 연속 손실이 발생하면 7번정도 매매를 흘리라는 얘기는

시스템 트레이딩 자체를 부정하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의 기본은 아무런 시황과 주관을

던지고 단지 시스템에 응하는 것입니다.

머피의 법칙에 따르면 흘리는 7번의 매매가 수익일수 있고 11번째 매매에서 손실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

 

신호를 흘리는 것 자체가 시스템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시스템이란 구체적인 매매 알고리즘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고, 알고리즘화될 수 있는 모든 것은 달리 말해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호를 자의적으로, 트레이더 기분 꼴리는대로 흘린다면 님의 말씀대로 그건 시스템을 부정하는 겁니다.

그러나 3번 손실이 발생하면 다음 7번은 흘려라라는 전략은 명확하게 알고리즘화될 수 있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시스템은 시스템인거죠.

 

 

3. 베팅조절,

이부분 또한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익구간과 손실구간을 사전적으로 파악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또한 동일한 금액의 투자를

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나면 머피의 법칙이 따를 수 있습니다. 베팅을 늘린 매매가 손실로 귀결되고 그리고 vice

versa. 오히려 베팅금액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시스템 트레이딩이 보여주는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

 

수익구간과 손실구간을 사전적으로 파악한다?

 

전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ㅎㅎ

 

손실구간을 미리 파악하기 때문에 베팅금액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손실이 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베팅금액이 줄어드는 겁니다.

 

님도 어지간히 급하셨나 보군요..

제 글을 제대로 안 읽으셨습니다.. ^^

 

아니면 제 글이 너무 어렵게 씌여졌나 반성도 해봅니다..

 

전 바빠서 일단 이만 줄이겠습니다.

시스템에 조예가 있으신 분 같은데, 기회가 되면 시스템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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