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트레이딩

안녕하세요~

잠시 난 짬을 통해 글을 씁니다.. 요즘 새로운 일이 생겨서 바쁘네요. ^^

 

저를 깜짝 놀라게 한 쪽지가 몇 통 와서 우선 답변드립니다.

전 스캘퍼가 아닙니다. 아주 오래 전에 스캘핑했다가 몽땅 말아먹은 이후로 다시는 거들떠 보지 않고 있습니다.

스캘핑 하지 마세요!

 

제가 마지막으로 올린 글 때문인 거 같은데, 그때 바빠서 부연설명드리지 못했던 점을 언급하겠습니다.

 

지난 글의 스캘핑 전략에서 환상적인 통계가 나온 이유는 제가 변수를 과최적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글의 포인트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익이 나는 전략이 필요했고,

0.1%에서부터 0.3%까지 역치를 돌려가며 시험해보고 다양한 타임 컷 기간을 돌려보다가 적당히 수익이 나는 것을 뽑은 것에 불과합니다. 0.15%는 마법의 숫자가 아닙니다. 과거의 차트에 끼워맞춘 수치에 불과하죠.

 

예리한 분이라면 몇 가지 핵심적인 문제점을 슬리피지 외에도 꿰뚫었을 텐데, 무엇보다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최소한 매매건수가 30건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제 글에서 사용한 성과 보고서에서는 총 매매건수가 30건도 되지 않습니다. 그 다음을 보면 매수와 매도 진입에 따른 성과가 차이가 큽니다.

 

테스트 기간을 과거로까지 길게 연장시키면 0.15% 고정 역치 전략은 말 그대로 넌센스입니다. 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이런 전략으로 매매하는 건 무리입니다. 금방 깡통 찹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입 역치를 ATR(average true range)과 연동시켜도 결과는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이런 바보 같은 기계적 전략으로 돈 벌 수 있었다면 저도 스캘퍼가 됐을 겁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요지는 성공하는 스캘퍼는 변동성 돌파가 일어나는 순간에 진입하여 조금만 먹고 청산한다는 것이었는데, 쓸데 없이 과최적화한 성과 보고서를 이용하는 바람에 많은 오해가 야기되었군요. 죄송합니다.

 

자, 그럼 오해는 풀리셨을 것이라 믿고 이제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시스템 트레이딩에 대해 야그를 좀 하려고 합니다. 이제부터 제가 쓰는 글들은 아마도 이전까지 읽었던 글처럼 쉽게 읽히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시스템 트레이딩, 꼭 공부해야 하나?

 

여러분이 투자자가 아닌 트레이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꼭 공부해야 합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기술적 매매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감(感)에 의존하여 매매를 하면서 자신은 시장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서 돈 버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지금까지 누누히 언급해 왔듯, 프로 트레이더는 모든 매매를 계획하고 미리 전략을 짜두며 장중에는 기계적으로 전략을 시행하는데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런데 어떠한 전략을 계획하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머리 속에 충분한 전략이 있어야 하고, 각 전략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 어떤 전략을 사용하면서 그 전략을 신뢰하기 위해서는 과거 데이터에 적용했을 때 그 전략의 성과가 어땠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성과도 모르는 전략을 마인드 하나만으로 밀어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죠.

 

2. 시스템 전략에는 어떤 종류가 있나?

 

여러가지가 있지만 매매 전략은 크게 다음의 종류로 구분할 수 있죠~

 

1) 추세추종 전략

2) 역추세 전략

3) 변동성 돌파 전략

4) 패턴 인식 전략

 

여러분이 반드시, 반드시 기억을 해둬야 할 점은 모든 장세에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거 꼭 기억하세여~!!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언제나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처럼 말이죠!

 

이중에서 지금껏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이 1)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지금까지 입증된 바에 의하면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3. 전략과 장세의 호환성

 

1) 추세추종 전략은 추세장에서 돈을 벌어다줍니다.

2) 역추세 전략은 횡보장에서 돈을 벌어다줍니다.

3) 변동성 돌파 전략은 변동성이 큰 장에서 돈을 벌어다줍니다.

4) 추세추종 전략은 횡보장에서 역사이클에 걸립니다.

5) 역추세 전략은 추세장에서 큰 수익을 놓치거나 큰 손실을 모두 먹습니다.

6) 변동성 돌파 전략은 변동성이 없는 장에서는 손실을 봅니다.

 

결국, 어떠한 전략을 사용할 것인가는 장세를 진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장세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많은 이들의 경험에 의하면 추세추종 전략을 적절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성과를 보여줍니다.

 

4. 추세추종 전략의 위력

 

과거 연결선물지수 일봉 차트를 기준으로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단순한 전략을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을 공부하신 분이라면 이미 기초적으로 알고 있을 전략인데,

이름은 스토캐스틱 팝(stochastic pop)이라고 합니다.

 

마치 팝콘이 튀어나가는 것처럼 주가가 과열권으로 뻥 튀어나갈 때 매수진입하여 시그널선을 하향교차하면 청산하는 방법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침체권으로 빠질 때 매도진입합니다. 오리지널 스톡 팝 전략은 시그널선을 상향교차하면 청산하지만 저는 이 규칙을 없앴습니다. 하락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청산 신호가 너무 빈번히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변수는 30, 10, 10으로 설정합니다.

LE : 매수 진입

LX : 매수 청산

SE : 매도 진입

 

테스트 기간은 1997년 8월 16일부터 2009년 7월 13일입니다. 약 12년의 기간이죠.

 

매수 전략 : 종가가 스토캐스틱(30, 10, 10) 지표의 80 이상으로 진입
매도 전략 : 종가가 스토캐스틱(30, 10, 10) 지표의 20 이하로 진입

매수 청산 전략 : 시그널선 하향교차

 

종합 보고서입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다음은 누적 손익 곡선입니다.

이 전략의 장점은 10년 가까이 되는 기간 동안 매매가 60회 밖에 발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시장 밖에서 기다리다가 먹을 것만 주워 먹은 것입니다.

 

'먹을 것만 먹어라'

기억하시죠?

 

만일 어떤 사람이 무식하게 이 전략을 굴뚝 같이 믿고 10년 동안 이렇게만 선물 매매를 했다면 초기자본 대비 수익율이 10,000%가 넘게 되었을 겁니다. 다시 말해 100배 수익이 났을 겁니다.

 

여기에 무슨 특별한 감이 필요한가요? 필요한 것은 딱 한가지.

전략을 믿고 그 전략을 기계적으로 시행하는 것 뿐입니다. 그게 매매의 핵심입니다.

 

5. 대부분의 시간은 전략 작성과 검토에 보내야

 

그러나 아무 전략이나 뚝심같이 밀어붙인다고 돈이 벌리지는 않겠죠. 결국 우리가 정신을 쏟고 열중해야 할 분야는 매매 그 자체가 아니라 전략과 매매계획의 작성입니다. 이 말은 이미 몇 차례나 반복했을 겁니다. 아까운 시간과 정열을 모니터 안에서 춤추는 주가와 씨름하지 마세요.

 

비록 위의 매매 전략에서는 빠져 있지만 모든 매매 전략은 리스크 관리 방법을 추가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상치 못했던 커다란 손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손절매 전략을 설정해야 합니다.

 

전략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파괴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추세추종 전략이 분봉 차트에서 꽤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추세추종 전략이 더 이상 분봉 차트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시스템들이 단기 시장에 진입했고 단타꾼들이 난리를 치면서 노이즈가 증폭되고 시장 주기가 불규칙해졌기 때문입니다.

 

6. 가장 먼저 해야할것

 

제 글을 여기까지 읽어오신 분이라면 아마도 트레이딩을 장난 삼아, 혹은 소일거리로 하시는 분은 아니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가장 먼저 하셔야 할 것은 시스템 트레이딩을 지원하는 증권사에 가입하여 시스템 트레이딩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결국 시스템 트레이더가 될지 매뉴얼 트레이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주관성이 극에 달하고 단순히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말만 난무하는 종래의 기술적 매매를 객관적인 경지로 끌어올리는 법을 알기 위해서는 시스템 분석의 논리를 반드시 취득해야 합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매매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다음에 또 시간 되면 이어쓸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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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트레이딩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역추세 전략의 일종인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의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추세추종 전략과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합니다.

 

시장에서 얻어터지는 많은 사람들이 결국 자조적으로 하게 되는 생각이 있습니다.

 

"주식은 알 수 없어. x발. 그저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되는거야."

 

그러고는 주가가 한없이 떨어질 때 주식을 매수해서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자위 행위를 시작하게 되져.

 

물론, 주가가 떨어질 때 주가가 떨어졌다는 단순한 이유 이외에 주식의 가치라던가, 여타 다른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는 제외합 니다. 그러나 '주가는 떨어지면 오르고 오르면 떨어진다'라면서 마치 도인이 된 것과 같은 말을 하면서 저점 매수 고점 매도(Buy Low and Sell High, BLASH)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 전략 중 하나를 시뮬레이션하여 그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저점 매수와 고점 매도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 중 하나는 지지선 매수, 저항선 매도입니다.

 

지지선이란 여러가지에 의해 형성이 되지만 가장 기본적인 지지선은 전 저점의 수준에서 형성이 됩니다.

반대로 저항선은 전 고점의 수준에서 형성이 된다고 봅니다.

 

Swing high란 좌우 x일보다 가장 큰 지점을 말하고, Swing low란 좌우 x일보다 가장 작은 지점을 말합니다. 즉, Swing high는 저항가격, Swing low는 지지가격입니다.

 

그럼 시뮬레이션할 전략을 설명하겠습니다.

 

매수 : 과거 Swing low 지점에 도달하거나 그 지점 밑으로 빠질 때

매도 : 과거 Swing high 지점에 도달하거나 그 지점 위로 솟을 때

Swing 좌우 간격 : 10일

 

다음은 이 로직을 사이보스 트레이더로 코딩한 것입니다. 참고할 분은 참고하세요.

전형적인 BLASH 전략입니다. 이 전략의 성과는 어떨까요?



보시다시피 아주 실망스럽습니다.

 

다음은 누적 손익곡선입니다.

바닥을 모르고 빠지고 있습니다.

 

귀찮아서 여기에 기재는 하지 않지만 변수값을 10에서 20으로 늘려도 마찬가지입니다.

 

BLASH 전략의 문제점은 지지선과 저항선은 언젠가 깨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주가가 아래로 빠질 때 그 바닥을 예단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주가가 크게 폭등할 때 천정을 미리 짐작하는 것 또한 불가능합니다.

물론 바닥과 천정의 징후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징후는 어디까지나 확률적인 것일 뿐, 대개 강한 추세는 대중의 예측을 크게 빗나갑니다.

 

반면 추세추종 전략은 어떨까요? 몇 가지 대표적인 것만 살펴보겠습니다. 테스트 기간은 모두 1996년 4월 15일부터 2009년 7월 16일까지입니다. 적용 대상 차트는 연결선물지수 일봉입니다.

 

1) 12일 지수 이평선 상향돌파 시 매수하여 하향돌파 시 매도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6043.68%

연환산 수익율 : 653.61%

 

2) MACD 전략

 

매수전략 : MACD(12,26)이 0을 상향돌파
매도전략 : MACD(12,26)이 0을 하향돌파

매수청산 전략 : MACD(12,26)이 시그널선(9)를 하향돌파

매도청산 전략 : MACD(12,26)이 시그널선(9)를 상향돌파

초기자본대비 수익율 : 3922.86%

연환산 수익률 : 433.76%

 

3) 신고가 갱신 매수

 

매수 : 40일 신고가 갱신

매수 청산 : 파라볼릭 트레일링 스탑

이익 보존 스탑 : 진입 후 최고가가 진입가격의 2배 이상이 될 때

손절매 : 진입가 대비 10% 손실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6407.84%

연환산 수익율 : 756.18%

 

4) DMI 전략

 

매수 : DI+가 DI- 상향교차

매도 : DI+가 DI- 하향교차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15,558.70%

연환산 수익률 : 1683.23%

 

5) 쌍바닥 매수 쌍봉 매도 전략

 

매수 : 쌍바닥 발생 후 10봉

매도 : 쌍봉 발생 후 10봉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5283.88%

연환산 수익률 : 581.96%

 

6) 미녀53 개발 추세추종 전략 1

 

로직은 공개할 수 없습니다.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12,265.92%

연환산 수익률 : 1,328.90%

 

로직을 공개할 수 없는 이유는 이 기법이 알려지면 시장에서 파괴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힌트는 드리겠습니다.

매매시점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매매신호 발생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7) 미녀53 개발 추세추종 전략 2

 

역시 로직을 공개할 수는 없고, 힌트를 드리자면 swing point를 이용하는 전략입니다.

초기자본대비 수익률 : 13,329.92%

연환산 수익률 : 1463.28%


자, 데이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러분 중 놀라신 분도 있을 겁니다.

비록 성과는 조금씩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모두 수익을 내줍니다.

추세추종은 장기적으로 어느 것이나 수익을 내줍니다.

 

추세추종 트레이더 중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고, 메이저 중 이 공공연한 비밀을 모르는 메이저도 없습니다.

그래서 메이저들은 개투들이 추세를 못 따라오도록 계속 흔들어대는 겁니다. 추세를 따라오면 개투들이 돈을 벌 테니까 말이죠.

 

추세추종을 하는 사람들의 목표는 추세추종으로 돈을 버는게 아닙니다. 이건 기정 사실입니다. 추세추종 전략은 장기적으로 돈이 벌리게 되어 있습니다. 

 

좋은 추세추종 시스템과 나쁜 것을 구분지어주는 것은 돈을 단순히 벌어다주는 것이 아니라 수익의 변동성을 얼마나 줄이는가, 최대자본인하액(즉, 최대 리스크)이 얼마인가, 수익률은 얼마인가, 추세 필터링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가 등등의 요소이지 단순히 돈 버는거? 추세를 추종하는 트레이더는 아무도 추세추종 전략이 장기적으로 돈을 벌어다 준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모든 추세 추종 트레이더는 장기적으로 모든 역추세 전략이 붕괴된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이 더이상 역추세 전략에 미련을 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역추세 전략은 횡보장에서 높은 승률로 개투를 덫에 빠트리고 갑자기 추세를 만들면서 개투들을 따돌립니다.

설사 횡보장에서 역사이클에 걸리고 매매를 쉬는 한이 있더라도 추세추종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은 돈을 법니다.

이 인내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가 장기적인 트레이딩의 성공을 결정합니다.

 

다음에 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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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트레이딩을 연재하려 맘을 먹으면서 처음부터 걱정이 되었던게 있습니다.

 

행여나 초보 트레이더들이 제가 샘플로 제시하는 전략을 무작정 적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샘플 전략은 샘플 전략일 뿐!

 

리스크를 관리해주지 못하는 추세추종 전략은 이론적으로는 수익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하더라도 중간 과정에서 파산해버릴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해, 저는 지금 시스템 트레이딩에 대해 아주 초보적인 야그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다 알고 있는 단순한 매매전략만 달랑 사용해서 돈을 딸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제 시리즈의 마지막 글을 읽을 때까지 성급한 판단은 자제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일부 분들이 제가 개발한 로직을 알려달라고 쪽지를 보내셨는데,

ㅎㅎ

그건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공짜로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수 있는 건 고기를 낚는 방법까지지 고기 그 자체를 드릴 수는 없어요. 고기는 대중에게 뿌리면 금새 썩어버립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열심히 고심해보면 훌륭한 로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눈 앞의 수익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계속 함께 공부해주셨으면 해여. 분명 남는게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오늘 글에서는 손절매를 통해 때때로 어떻게 시스템 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할 샘플 전략은 이평선 교차 전략입니다.

 

<이평선 교차 전략>

 

1) 대상 차트 : 연결선물지수 주봉 차트

2) 매매전략

매수 전략 : 주가가 12주 이동평균선 상향교차

매도 전략 : 주가가 12주 이동평균선 하향교차

3) 테스트 기간 : 1996년 4월 15일~ 2009년 7월 16일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8,345.76%

연환산 수익률 : 937.58%

 

누적 손익 곡선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는 하지만 중간 중간 생기는 손실들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운 나쁘게 전략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이 누적 손익 곡선의 꼭지점 위치라면, 돈을 본격적으로 벌기 시작하기도 전에 파산해버릴 수 있습니다.

(사실, 바로 이런 점이 추세추종 전략을 사용하는 개투들이 깡통을 차는 주된 이유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여?

 

손절매를 통해 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가손실과 실현손실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똘똘이가 어떤 매매를 했는데 장중 최대 평가 손실은 -1000만원이지만 정작 포지션을 정리했을 때는 -500만원일 수 있습니다.

 

이제 똘똘이는 많은 데이터를 모아봅니다.

 

만약, 평가 손실이 500만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모든 매매가 결국은 그보다 더 큰 손실 매매로 귀결된다면, 5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때 손절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렇죠?

 

이를 살펴보기 위해 다음 차트를 잠깐 볼까여?

 

가로축의 자본인하(%)란 포지션 보유 중에 발생한 최대 평가손실을 말합니다.

반면 세로축은 포지션을 정리했을 때 확정된 손실(혹은 수익)을 말하죠.

파란 점은 수익이 난 거래를 나타내고, 빨간 점을 손실이 난 거래를 나타냅니다.

 

자,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죠?

수익으로 끝난 거래라 하더라도 한 때 평가손실을 전혀 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평가 손실이 모두 4% 이내에 있습니다.

(물론 한 거래는 평가손실이 7% 났다가 결국 3% 정도 수익으로 마감했지만, 3% 수익을 먹기 위해 7% 평가손실을 감수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죠!)

 

반대로 4% 이상 평가손실이 확대되면 결국 대부분은 손실 거래로 확정됩니다.

 

그렇다면 이 전략을 사용할 때 -4% 손실이 발생하는 순간 잘라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그렇게 한다면 -4% 이상으로 확대되는 모든 손실매매를 제거함과 동시에 수익 매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겠죠.

 

그래서 손절매 비율을 4%로 정한 다음 다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누적 손익 곡선이 다소 개선된 모습이죠?

 

초기자본 대비 수익률 : 8,345.76% --> 11,298.54%

연환산 수익률 : 937.58% --> 1,269.30%

 

수익률도 위와 같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처럼 때로 손절매는 전체적인 성과를 크게 개선시킵니다.

 

이제 다음을 보시겠습니다.

추세추종 전략을 개투들이 시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수익은 크게 순간적으로 발생하지만 그 외의 기간 동안에는 대체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보기보다 심리적으로 아주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추세추종 전략은 마치 야구의 타율과 비슷한 승률을 보이죠. 아무리 명타자라도 타율은 3~4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한번씩 칠 때 홈런을 날리기 때문에 명타자죠... 어쨌든 근시안적이고 손실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개투들은 그래서 추세추종에 실패합니다.

 

각설하고, 위 차트를 보면 대개 손실 연속구간이 약 10매매 정도 지속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속으로 손실이 약 3회 정도 발생하기 시작하면 일단 매매를 그만두고 매매신호를 7회 정도 그저 흘려보내는 전략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팅 금액을 잘 관리해야죠.

 

비율 베팅 기억하시져? 잃을 때는 베팅 금액을 점차로 줄이고 수익이 날 때는 베팅 금액을 점차 늘리는 방법이었죠.

 

결론 :

 

동일한 매매 전략이라도 어떠한 리스크 관리 전략과 짝지워지느냐에 따라 성과는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추세추종은 결국 추세가 나타나면 수익을 내주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명백합니다.

문제는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낼 때 확실하게, 크게 내야 한다는 것이고,

손실이 생기는 구간에서는 손실을 최소화(즉,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잘 조화시키는 트레이더가 바로 고수 트레이더랍니다.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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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의미가 없는 듯 합니다..

 

사실 요즘 전 이곳에서 파생 펀드 관계자들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신도 없고 많이 바쁩니다. 거기에 더해 국내에서 진행시켜야 할 계약건도 몇몇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도 팍스넷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없는 시간 쪼개어 가면서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몇 분의 의견을 들어보니 제 글이 전혀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최대한 쉽게 전달해드리기 위해 아주 뻔한 샘플 전략을 보여드리면, 그 샘플 전략 자체에 대한 질문이나 딴지가 들어오더군요. 몇 분의 쪽지에 그래도 도움을 드리고자 답변을 드리고 결국 깨닫는건 쪽지를 보내신 분이 전혀 제 글을 이해하지 못하고 보내셨다는 점 정도랄까? 한 마디로 혼자서 헛소리 지껄이고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애초부터 시스템을 온라인을 통해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04년, 국내에 시스템 트레이딩의 열풍이 잠시 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많은 증권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기 위해 경쟁을 했었는데 어느 새 쥐도 새도 없이 없어졌죠.

이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던 대신증권의 경우 현재 이 당시의 잔재만이 남아 있을 뿐, 대다수의 관심권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한번은 대신증권 지점에 있는 트레이더에게 요즘은 왜 시스템에 대한 지원이 이토록 약한가라고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분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분의 냉소적인 반응은

'아무리 좋은 시스템 트레이딩 툴을 만들어주고 교육을 해주면 뭐하나. 멍청한 개투들이 그것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는데.'

라는 것이었죠.

 

영미권의 경우 파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의 70% 정도가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전부 다 장갑차나 전투기 하나쯤은 타고 전쟁으로 나간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 파생시장은 정말로 특이하게 개미들이 겁도 없이 맨몸으로 기어 들어옵니다.

맨몸으로 들어오는 것까지는 좋다 치죠. 옵숀을 매매하면서 합성 전략이 뭔지도 모릅니다. 그저 스캘핑만 죽어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델타 헷징은 물론이거니와 내재 변동성과 역사적 변동성을 비교하는 방법, 변동성 주기와 리듬을 가늠하는 방법, 다양한 행사가의 옵숀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 변동성 스큐, 근월물과 차월물 사이의 타임 스프레드, 다양한 옵숀 그릭스의 의미 등등은 그야말로 눈꼽만큼도 모른 채 그저 하루에도 100%, 200% 요동치는 옵숀 프리미엄의 변동에만 눈이 어두워 10만원 20만원도 아닌 1억, 2억을 몰빵하는 미친 짓거리를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고수니 뭐니 헛소리를 하죠.

 

고수?

그딴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100명을 모두 사살하는 람보나 코만도 같은 사람은 영화에나 존재합니다.

아무리 베테랑 용병이라 해도 허허벌판에 홀몸으로 딱총 가지고 나갔는데 위에서 전투기가 폭탄 떨어뜨리면 뒈질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아직까지 폼 잡으면서 자신은 시세를 읽을 수 있느니, 감각이 중요하냐느니 헛소리 하는 사람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전쟁에 참여할 때 병졸은 큰 그림을 볼 수 없는 법입니다. 그저 앞에 적이 나타나면 총을 쏘고, 유리하면 진격하고 불리하면 튀는 것 뿐입니다.

 

시스템은 어디에 폭탄을 어떤 때에 투척해야 할 것인지, 어디에서 진격하고 어디에서 후퇴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전략대로 시행했을 때 과거 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 해보면 성과가 어땠는지 등을 미리 분석하게 해줍니다. 마치 지휘관의 입장에서 지도를 펴놓고 전략을 짜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장기간의 분석 데이터를 통해 단기 손실을 초월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믿음을 심어줍니다. 결국 장기적인 부의 로드맵을 만들어주는 것이 시스템이라는 얘기입니다. 말이 좋아서 시스템이지 조금 더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면 말 그대로 '전략'이라는 겁니다. 병졸들에게 어떤 명령을 내릴지 미리 정해두는 겁니다.

 

저는 결국 완벽한 시스템 트레이더는 아닙니다. 아주 오래 전의 글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제가 직접 매매한 성과가 시스템 포트보다 우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굳이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 구축과 이의 기계적인 실행이 몸에 밴 저 같은 도박꾼들은 그래서 결국은 시스템 포트에 일부 자금을 넣고 나머지 자금으로는 일종의 유희를 위해서도 직접 매매를 합니다.

 

구글 번역 프로그램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 아시죠? 사람의 뇌는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시스템 트레이딩 전략보다 우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스템은 대다수의 초짜 트레이더들보다는 100배 우수합니다.

 

더 핵심을 말씀드리면, 결국 어떤 시스템 전략이냐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첨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주장해왔듯, 올바른 리스크 관리와 결합된 추세추종 전략이라면 결국 돈을 벌어다줍니다. 이평선을 이용하느냐 스토캐스틱을 이용하느냐, 변수값이 10이냐 20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추세장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 추세를 따라가면 돈을 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저는 왜 시스템을 공부하라고 권유드렸을까요?

그 이유는, 시스템을 공부함으로써 매매 그 자체를 분석하고, 시장의 성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을 공부함으로써 감각적인 매매, 자기는 시장을 읽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등을 모두 탈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수에서 고수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시스템은 반드시 한번은 지나쳐야 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저는 힘들어서 시리즈물을 일단 중단하지만, 행여나 시스템 트레이딩에 깊은 관심을 가졌을 분들을 위해 어떻게 스스로 공부할 것인가에 대해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증권사 중 시스템 트레이딩 툴을 제공하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대신증권에서는 사이보스 트레이더라는 시스템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http://www.cybostrader.co.kr에 접속하시면 시스템에 대한 일련의 동영상 강의가 제공되고 있으니 이러한 동영상을 통해 시스템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나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결국 시스템을 깊이 있게 공부하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코딩에도 능숙해져야 하고, 창의적인 전략을 생각할 수도 있어야 하며, 고도의 분석적 능력 또한 필요합니다.

 

시장은 공짜로 여러분에게 돈을 퍼다 주는 곳이 아닙니다.

어렵더라도 시스템이라는 고지를 넘어서면 여러분은 메이저의 전략과 관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저도 심경이 조금 날카로워져 있습니다.

여유가 생기면 그때가서 이런 복잡한 얘기가 아니라, 꼭 매매가 아니더라도 사람 사는 얘기나 하지요.

 

성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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