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으로서의 트레이딩

요 즘 저를 기쁘게 하는 쪽지들 중에는 종목 관련 문의나 추천을 해달라는 식의 쪽지보다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묻는 쪽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개투들이 정도(正道)를 걷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보람도 느낍니다. 그것이 지금 이곳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는 제가 한때 열정을 퍼부었던 시장에게 보답을 하는 길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주식판에 머무르는 동안 늘 느꼈던 것은 시중의 매스 미디어나 서점의 주식 관련 서적들 중에 개투들을 돕기는 커녕 오도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자들은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고 책 장사꾼들은 말도 안되는 제목으로 순진한 개투들을 유혹하여 돈 버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양심적으로 진실을 알려주려는 사람들과 서적들은 늘 그렇듯 대중성을 얻지 못하고 그 결과 개투들은 쓰레기 같은 지식들로만 머리를 가득 채우고 판에 들어왔다가 세력들에게 단물만 쪽쪽 빨리게 됩니다.

 

물론 저 또한 현장 플레이어로 활동할 당시에는 제가 돈을 버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였기 때문에 대중들이 멍청한 상태로 있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제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주식으로 쓰러져 피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판을 떠나면 쉽고도 재미있게 많은 개투들에게 트레이딩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제 바램이 이렇게나마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친 오만일까여. 진실은 여러분들만이 알겠지여..

 

오늘 저녁(그쪽은 아침?)에는 사업으로서의 트레이딩을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야그를 하고 싶습니다.

 

사업으로서 트레이딩을 하려고 하면 트레이딩 또한 여타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로 경기 순환과 업종 경기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고, 경쟁에 따른 매출 가감효과와, 단기적으로 지배하는 운의 요소, 예측치 못했던 외부효과 등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팬션업을 하는 사람은 성수기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 매출이 늘어나지만 비수기에는 아무도 사람이 찾지 않아 매출이 전무하게 됩니다. 따라서 팬션업을 하는 업자 입장에서는 성수기에는 가격을 올려받고 투자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비수기에는 가능한한 비용절감에 노력하는 것이 옳습니다.

 

트레이딩을 사업으로서 영위하는 사람들은 상승장, 횡보장, 하락장 각각에서 어떤 전략으로 사업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을 짜두어야 합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개별 매출 하나하나에 연연해서는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트레이딩을 사업으로 하는 사람들 또한 개별 매매의 손익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됩니다.

 

훌륭한 트레이더는 트레이딩 그 자체에 집중합니다. 그들은 일단 장에 들어서면 자신의 매매전략과 계획을 기계적으로 잘 이행하고 있느냐에 더 초점을 맞추지 즉흥적인 감으로 매매하지 않습니다. 매매전략의 검토와 수정은 일정한 주기로 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저 같은 경우에는 분기별로 전략 업데이트를 실시했습니다) 일단 전략이 짜지면 그 기간 동안에는 그 전략을 충실하게 따라야 성공적인 트레이더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과 기법이라 해도 통계적으로 승률이 조금 더 높다는 뜻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략과 기법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일회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실적에 주목해야 하는 것입니다.

 

전략 업데이트를 위해 특히 주목해야 하는 기록에는 그 전략을 이용하던 기간 동안 있었던 최대손실액최장연속손실일수입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전략 혹은 전략군(群)의 리스크(RISK)를 반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최대수익액과 최장연속수익일수를 검토하여 이를 보상(RETURN)으로 간주하여 리스크와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그 외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수치로는 평균적인 수익 대 손실의 비율(AVERAGE PROFIT-LOSS RATIO), 승률, 그리고 기간 수익율 등입니다.

 

다음에는 트레이딩의 타임 프레임(TIME FRAME)을 선정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횡보장에서는 쉬지 않는다면 데이트레이딩 위주의 선물매매를 하거나 시장의 비효율성이 감지될 때 일시적으로 들어갔다 빠지는 이벤트 중심 매매를 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옵숀 양매도를 싫어해서(베어링 은행을 파산시킨 포지션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보시길) 이런 매매는 왠만해서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추세가 분명해지면 중기적으로 포지션을 홀딩하는 추세매매를 했는데 물론 이때가 가장 큰 수익이 나는 시기입니다.

때때로 나타나는 변동성장(작년 10월 폭락장과 같은)에는 옵숀 양매수 전략으로 스윙 매매를 하면 큰 돈이 벌리게 됩니다.

 

절대적으로 올바른 타임 프레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많이 받았던 쪽지 가운데에는 스캘핑이 옳으냐, 데이트레이딩이 옳으냐, 스윙이 옳으냐와 같은 질문들이 있었는데 답변을 드리기 곤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장 수익이 많이 나는 타임 프레임은 장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계적인 휴식의 원칙 또한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10번 연속으로 손절매를 감행하게 되면 한동안은 시장 관망세로 돌입하여 제 자신과 전략을 검토하면서 휴식하는 원칙을 세워두었습니다. 10번이나 연속으로 손절매를 했다는 것은 제가 장세 판단을 잘못했거나, 장세와 전략 간의 호환성이 성립하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나 검토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트레이딩을 사업으로 영위하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생각은 시장에는 언제나 기회가 돌아온다는 것이며, 기회를 놓친 것을 아까워하기보다는 손실을 보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워렌 버핏의 제 1 투자 원칙이 '잃지 않는다'이며 제 2 투자 원칙이 '제 1 원칙을 잊지 않는다'라고 했던 것처럼 손실을 관리하는 것을 중요시 여겼던 점을 상기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매매전략에 있어서는 매수를 할 때는 가능한한 에누리를 하고, 매도를 할 때는 가능한한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즉, 추세에 순응하되, 매수를 할 때는 눌림목이 어디인지를 찾아내려 해야 하고, 매도를 할 때는 단기 반등의 자리가 어디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은 언제나 시장가격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격순응자(PRICE TAKERS)이지만 개별적으로 거래를 할 때는 언제나 흥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흥정의 기술을 잘 익히는 것도 성공적인 트레이딩에 있어서 무시할 수만은 없는 요소입니다.

 

트레이딩을 하고 난 후 외적인 성공요소들로는 우선 정보에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서로 다른 2개 증권사 이상의 시황 레포트를 받아보는 것이 현재 경제 상황의 맥을 따라가는데 도움이 되고, 매매가 끝난 오후에는 매매 복기와 일지 작성을 마친 후에 주요 경제 및 정치 관련 뉴스를 챙겨 보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물론 매매 전략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매매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전체적인 맥락을 정하는데 부지불식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제 경험입니다.

 

그 외에 만일 운이 좋아서 외국계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인맥을 형성할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며, 동료 트레이더들 혹은 친구들과 정기적인 친목의 자리를 만들어서 사회로부터 지나치게 격리되지 않도록 자기 관리 또한 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는 것은 물론이고 장중에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저녁만큼은 제대로 챙겨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밤이 되면 글로벌 증시를 체크하며 그 다음날의 전략에 대해 구상해야 하며, 이 시간이면 주로 나오는 CNBC의 뉴스 등을 챙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의 경우 자기 전에는 경제 관련 서적들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읽으며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적하려 노력했습니다. 때로는 경제 서적 뿐 아니라 인문 교양 서적을 통해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것도 편협한 주식쟁이가 아닌 온전한 인간으로써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던 듯 합니다.

 ---------------------------------------------------------------------------------------

쪽지에 대한 일괄적 답변, 그리고 베팅의 방법에 대해

우선.. 한 때 국가의 수장이었던 분의 비명사에 삼가 명복을 빕니다. 뒤늦게야 알게 된 뉴스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

 

오늘 글에서는 그 동안 답변드리지 못한 쪽지에 대해 그 이유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전 미래를 점치는 점쟁이가 아닙니다. 그러니 어떤 종목을 분석해달라던가, 차후 우리 증시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라던가, 조정이 얼마나 깊어질 것 같으냐던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전 모릅니다. 어떻게 될지..

 

사실 솔직히 말씀드려 제가 이곳에 그토록 많은 글을 쓴 후에도 여전히 이런 쪽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 대해 다소 실망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제 메시지가 잘 전달이 안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리고 만약 제가 많은 분들이 저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소의 우쭐함을 느껴 얼토당토 않는 전망을 내놓는다던가, 종목 분석을 해준다던가 하면 그 순간 저는 시장에서 가장 경멸스러운 인간이 되는 겁니다. 주제를 모르고 신이나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기꾼이 되는 건데, 전 그런 인간이 되기 싫습니다. 차후 그런 류의 쪽지는 정중히 사양하고 싶습니다.. 아니, 여러분을 위해서도 그런 식의 쪽지는 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의 홀로서기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원래 제 글 스탈대로 좀 거칠게 표현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시장 예측을 잘해야 돈 벌것 같습니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완전히 착각하는 겁니다. 시장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겁니다.

 

예측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리세요. 시장은 예측할 수 없는 겁니다.

부탁입니다.

 

핵심은 큰 추세가 나올 때까지 시장에서 오링되지 않고 살아남는 겁니다. 살아남아 있다 보면 반드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그 때 그 기회를 100% 이용해야 합니다. 그게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입니다.

 

예전 글들을 한번 돌아보니 제가 여러분에게 아직 베팅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린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저는 예전에 동상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포카를 쳤습니다. 비록 저는 포카 고수는 아니지만, 포카 속에는 주식을 포함한 모든 도박의 본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카 고수가 되면 분명 주식에서도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주식을 하는 목적은 예측을 잘하는 게 아니라 돈을 버는 겁니다. 맞습니까?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예측을 잘한다고 해서 꼭 승자가 되는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보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주 뛰어난 분석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의 주가 흐름을 90% 맞춘다고 가정합니다. 달리 말하면 10번 중 9번을 맞춘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아주 고약한 습관이 있어서 무조건 전액 몰빵 베팅을 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겁니다.

 

이 사람은 처음에 1000만원 몰빵을 합니다. 그리고 탁월한 예측력 덕분에 2배를 먹습니다.

그는 다시 2000만원으로 몰빵을 합니다. 대단합니다. 다시 정확한 예측 덕분에 2배를 먹습니다. 이제 4000만원입니다.

이렇게 9번 연속으로 이깁니다. 그래서 돈이 무려 100억 정도로 불어납니다. (정확히는 102억 4천만원)

 

그는 다음 번에 당연히 100억을 몰빵 베팅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집니다. 그리고 그는 모든 돈을 몽땅 잃습니다.

 

몰빵 베팅은 아무리 많이 이겨도 한번만 지면 번 돈을 몽땅 다 까먹습니다.

 

그럼 이보다 조금은 더 사려 깊은 사람이 있다 칩시다. 그 사람은 정액 베팅을 합니다.

 

자기 재산이 얼마나 되든 상관 없이 무조건 1000만원만 베팅합니다.

 

이 사람은 운이 좋으면 한 동안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운이 없어서 연속 손실을 입는 경우 오링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사람 밑천이 1억이면 10번 연속으로 지면 오링됩니다.

 

이제 세 번째 종류의 베터가 나타납니다. 이 베터는 아주 배짱이 두둑해서 이길 때까지 2배로 베팅 금액을 늘려가며 베팅을 합니다. 1000만원으로 베팅했는데 지면 이제 2000만원으로 베팅하는 겁니다. 또 지면 이제는 4000만원으로 베팅합니다.

 

그 사람 논리는 이겁니다. 무조건 질 수는 없다. 언제나 한번은 이기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처럼 곱지르기를 하다 보면 한 번 이길 때 모든 돈을 회수하고도 이익 1000만원을 낼 수 있다. 이를 무한히 반복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참고로 이를 마팅게일 베팅 방법이라고 부릅니다.)

 

어쩌면 주식에서 물타기를 하는 사람 논리도 이런 논리일 겁니다. 계속 주가가 떨어질 수만은 없으므로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더 많은 물량을 매수하면 결국 언젠가는 그 돈을 모두 회수하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논리는 이론적으로 맞지만 가장 중요한 가정이 하나 필요합니다. 이런 전략을 쓰는 사람은 밑천이 아주 두둑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2의 제곱수가 얼마나 빨리 커질 수 있는지 지수함수적 증가의 무서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의 밑천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야 이런 전략을 쓰는게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뉘앙스를 통해 눈치 채셨겠지만 위의 모든 베팅 방법은 장기적으로 오링되는 방법들입니다. 예측을 아무리 잘해도 이런 식으로 베팅하면 결국 언젠가는 자멸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말씀드렸듯 주식투자는 필패의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필패의 게임을 필승의 게임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요지는 베팅의 방법을 바꾸는 것입니다.

 

승률은 굳이 90%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승률은 높으면 높을 수록 좋지만 제가 보기에 55% 정도만 되어도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 베팅 방법이란 자기 자산의 일정 비율을 베팅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손실을 입을 때는 베팅금액이 점차 작아집니다. 따라서 왠만큼 확률이 낮은 게임을 하는게 아닌 이상 오링되지 않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베팅금액은 복리로 커집니다.

 

개투가 시장에서 승리하는 비책 제 1번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산이 줄어들 때는 베팅 금액을 줄여야 하고, 자산이 늘어날 때는 베팅 금액을 늘려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프레임웍을 가지고 차트 분석이나 펀더멘털 분석 등등을 해야 시장에서 부를 쌓아 나갈 수 있는 겁니다.

 

비율 베팅에서 최적 비율을 찾는 공식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식을 켈리의 공식(KELLY'S FORMULA)이 라고 하는데 저에게 묻지 마시고 네이버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공식은 성공한 도박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식이 도박이 아니라고 리스크를 부인하는 사람들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안전지대 속에서 투자놀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켈리의 공식은 승률과 수익 대 손실의 비율을 알고 있을 때 최적의 베팅 비율을 정해주는 공식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승률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수익 대 손실의 비율은 자신이 경험을 통해 맞춰가야 하는 거죠. 주로 대부분의 책에서는 3:1을 추천합니다.

 

그럼 주식투자의 승률은 몇 %일까여?

 

이론적으로 봤을 때 아주 장기적으로 모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 프리미엄만큼의 수익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백번 양보해서 중기적으로는 승률이 50%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워낙 반복해서 얘기하는 바람에 지겨울 정도겠지만 시장에는 추세 국면이 있습니다.

 

추세 국면이란 50%의 승률이 깨지는 구간입니다. 즉, 올라갈 확률이 내려갈 확률보다 큰 구간이 간간히 존재합니다. 또 반대로 내려갈 확률이 올라갈 확률보다 더 큰 구간도 존재하죠. 우리는 각각을 상승장, 하락장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추세 국면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구여?

그거야 쉽지 않습니까. 주가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상승 추세인 거고, 내려가기 시작하면 하락 추세인 것 아닙니까.

 

조금 더 복잡하게 말하자면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에서 지지받으면 상승 추세인 거고 아래에서 저항받으면 하락 추세인 겁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이동평균선에서 '평균'이라는 개념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될 내용입니다.

 

중요한 건 여러분이 주가의 진정한 '평균'을 반영할 수 있는 이동평균선의 기간을 찾아내는 거죠. 그건 시장과 종목마다 조금씩 틀립니다.

 

또 주가가 이동평균선과 지나치게 멀어지면 통계적으로 변동성이 커져서 리스크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능한한 주가가 이동평균선과 가까운 지점에서 베팅을 합니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죠, 이걸 두고 '눌림목 매수'라고 합니다.

 

모두 예전에 한 야그들입니다..

 

제가 왜 첨부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인드고 그 다음이 자금 관리며, 마지막이 분석이라고 했는지 이제는 이해하셔야 합니다.

 

분석을 잘해서 시세를 잘 예측하는 건 미덕이지만 그것만으로 주식판의 승자가 될 수 없습니다. 물론 나쁠 건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분석은 잘 못해도 베팅의 방법을 아는 사람은 장기적으로 승자가 됩니다. 그런데 이 베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이해하겠지만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가장 어렵고도 힘든 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겁니다.

 

포카와 주식이 비슷하다고 위에서 말씀드렸는데, 기회가 되시면 포카 고수분에게 비결을 여쭤보세여.

 

아마도... 아마도 분명히 그 고수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대답할 겁니다.

 

자기에게 좋은 패가 올 때까지 작게 잃어줄 줄 아는 사람이 고수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포카의 고수는 이긴 판을 반드시 지켜냅니다. 이긴 게임을 끝에서 역전당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아요. 이기는 게임은 반드시 크게 먹고 이깁니다.  

 

트레이딩의 비법도 마찬가지에요.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질 때는 웅크리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오링되어 버리면 게임을 더 이상 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 손에 개패를 쥐고서도 겁도 없이 호기를 부리다가는 패가망신하는 것이 모든 도박판의 본질입니다. 자기 손에 어떤 패가 들어오는지는 자기 통제권 밖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전 글에서 드린 말씀이지만, 시장은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겁니다. 내가 올라달라 한다고 올라주는 것도 아니고, 내려달라 한다고 내려주는 것도 아니죠. 시장은 제 갈길을 갑니다. 시장은 어찌보면 포카의 패와 같습니다.

 

2007년 이후 하락장이 시작되었는데도 웅크릴 줄 모르고 계속 현물로 매수 플레이를 했다면 2009년도 드디어 바닥을 쳤을 때 이미 밑천이 바닥났을 겁니다. 반면 손실이 날 때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베팅 금액을 줄이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시장에서 살아남았던 투자자들은 작년 말과 올 초의 대박 장세에서 도리어 베팅 금액을 공격적으로 키웠을 것이고 2년 동안의 한을 일거에 풀었을 겁니다.

 

저는 여러분이 핵심을 캐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