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 바로 알기

기술적 분석. 절대적인 도구일까여?

 

기술적 분석이란게 도데체 뭐고 그 목적이 뭔가여? 도데체 왜 모든 개투들이 이에 목매달고 있을까여?

 

모든 차트는 동일한 방법으로 해석될 수 있을까여? 달리 말하면 금 차트나 원유 차트나 삼성전자 차트나 선물 차트나, 일봉 차트나 주봉 차트나 분봉 차트 모두 똑같이 해석해도 무방할까여?

 

오늘 저녁에는 이런 야그를 조금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자동차 속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래프로 그린다면 그게 아마 차트랑 똑같은 모습일 겁니다. 액셀을 살짝 밟았다 뗐다를 반복하는 동안 속도봉은 파동을 그릴 거고 아마 쌍바닥, 쌍봉 이런거도 나올겁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죠.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 많죠? 비만 클리닉 같은데 가면 올 때마다 체중을 기록합니다. 그 체중의 기록을 그래프로 그린다면 그게 또 차트랑 아주 붕어빵입니다. 고공권을 달리던 체중이 다이어트를 시작해서 열심히 하면 아마 머리 어깨형 패턴이 나올 수도 있고, 하락추세 중에 가끔씩 본능을 주체하지 못해서 폭식을 하는 날에는 중간 중간 반등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어떤 차트 고수가 등장합니다.

이 차트 고수는 자동차 운전수와 다이어트 중인 여자한테 말합니다.

(자동차 운전수에게) "어이, 당신 속도 차트를 보니까 지금 5분 이평선 지지를 받으면서 쌍바닥을 만들었어! 속도가 많이 올라가겠네!"

(다이어트 중인 여자에게) "쯔쯔, 당신,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긴 한데, 체중이 박스권에서 머물다가 위로 돌파를 했어. 아마 한동안 체중이 계속 불어날거야."

 

이 말을 듣고 반발심을 느낀 운전수가 감속을 해버리거나, 다이어트 중인 여자가 열받아서 단식을 시작하면 그 차트 고수 예측은 모조리 틀린 야그가 될 겁니다.

 

아, 가격 차트는 이런 차트와 틀리다구여? 그건 수급의 원리라는 아주 특별한 원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가격 차트만이 기술적 분석의 대상이 된다구여? 그러면 경제 지표 차트는 기술적 분석이 통하지 않겠군여?

 

여러분. 차트 분석 기법이 처음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아시는지?

차트 분석이란 결국 시계열 분석(TIME SERIES ANALYSIS)의 일종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확률함수에 의해 결정되는 변수를 쭉 늘어뜨려 놓은 것은 시계열이라 하는데 이런 시계열이 펼쳐지는 과정은 크게 보면 매 순간 독립 시행이 이루어지는 베르누이 과정(BERNOUILLI PROCESS)과 이전 상태에 따라 그 다음 상태가 확률적으로 영향을 받는 마르코프 과정(MARKOV PROCESS), 대략 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용어는 깡그리 잊어버려도 됩니다.

 

중요한 건 랜덤 워크 추종자들은 주가의 흐름이 베르누이 과정(혹은 연속 시계열로 본다면 푸아송 과정)이라고 본다는 거고, 기술적 분석가들은 마르코프 과정이라 본다는 겁니다.

 

대체로 많은 연구들이 주가는 베르누이 과정임을 지지하고 있고, 간혹 주가 흐름이 제한적 마르코프 과정이라는 야그가 나오고 있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은 그저 변동성이 특정한 구간에 밀집되는 변동성 군집(VOLATILITY CLUSTERING)이 일어난다는 정도죠.

 

개투 여러분들이 이렇게 머리 좋은 박사님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배울 수 있는걸 뭘까여? 야, 너 헛소리 하지 마라! 이렇게 반발하는 걸까여?

 

쉽게 다시 풀어써보겠습니다.

 

1) 주가는 결정론적 과정(DETERMINISTIC PROCESS)이 아니라 확률적 과정(PROBABILITISTIC PROCESS)이다. 달리 말하면 과거의 차트는 미래의 차트를 결정하지 않는다라는 겁니다.

2) 주가 변동성은 몰려다닌다. 예를 들어 작년 대폭락장처럼 급락과 급등이 미친 듯이 일어나는 구간은 띄엄 띄엄 있는게 아니라 한꺼번에 닥친다는 거죠.

 

더 한 마디로 축약하자면 기술적 분석은 시계열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라는 겁니다.

 

주가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가지고 있고 이러한 접근에서 나온 것이 이동평균이니 볼린저 밴드니 하는 것들이죠.

이러한 통계적 기반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채 통계적 도구를 가지고 결정론적인 예측을 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는 거죠.

 

결국 차트를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의 차트 그 자체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시세 결정 요인으로서의 차트'가 아닌 '다양한 기본적 요인을 반영하는 도구로서의 차트'로 생각하는 겁니다. 주가의 움직임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그 이유가 차트는 아닙니다. 어떤 거대자본이 '아, 차트가 이쁘네. 당장 투자하자'하지는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윗대가리한테 맞아 죽을 겁니다.

 

다만 차트는 과거의 추세를 보여주고 이러한 추세 결정 요인(그게 뭔지는 알 수 없지만)이 당분간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예측과, 과열과 침체의 여부, 과거 역사를 통해 보았을 때 이러한 추세 패턴이 어떠한 시대적 상황, 경제적 근간 등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고 이를 현재 상황에 투영하여 통계적인 예측을 하는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대체로 맞는 통계적 예측 중 하나는 거대한 거래량이 터지면 시세가 어느 쪽이든 움직인다는 건데, 이러한 예측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높은 확률로 검증이 됩니다. 그리고 거래량이 터지면서 변동성이 커지면 변동성 군집 현상 때문에 한동안 변동성 확대 국면이 나타날 것이다라고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추세란 어떻게 말하면 평균의 반복적 갱신 과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상승 추세 중에서도 한번씩 생뚱 맞게 크게 하락하는 날이 있을 수 있고 하락 추세 중에서도 그 반대 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자연 속의 데이터는 평균을 중심으로 일정한 표준편차를 보이니까요. 이러한 극단적 가격에서 거래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동평균과 같은 통계적 도구를 사용하게 됩니다.

 

다시 처음의 운전수 예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자동차의 속도 차트를 보고 이상하게 시속 80km만 되면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것을 보고 그 부근에서 속도가 저항을 받는다라는 표현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아마도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차가 시속 80km 이상으로 달리지 못하는 걸겁니다. 국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앞에 차가 삘삘거리면서 80km이상 안 달리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운전사의 성격 상 과속을 싫어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결국 차트를 보는 사람이 속도가 시속 80km에 다다르면 다시 떨어질 것이다라고 베팅하는 것은 과거 데이터를 통해 보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떤 절대적인 법칙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만약 운전수가 어느 순간 고속도로로 나가게 되면 갑자기 시속 140km까지 밟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그러나 개투들은 차 자체를 보지는 못하고 차트만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운전수의 성향에 대한 보고서, 교통 정보나 뉴스 같은 것 정도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도로 위에서 달리는 차 그 자체를 볼 수 있는 사람은 세력 뿐입니다. 그게 바로 개투의 한계죠.

 

차트를 보고 차후 시장이나 종목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마치 자동차 속도를 과거의 차트를 보고 예측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속도가 80km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인가가 자동차로 하여금 그 속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합리적입니다. 또 자동차 속도가 지그재그로 올라가기 때문에 운전수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속도를 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아주 합리적입니다. 차트 분석을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정답입니다. 그러나 만일 차트 상에 어떤 패턴이 나왔다고 하여 앞으로 속도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냐느니 하는 건 결정론적 사고의 오류를 범하는 겁니다.

 

모든 개투들은 눈먼 장님 코끼리 만지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뉴스, 재무제표, 그리고 차트라는 공개된 정보뿐입니다. 그건 눈먼 장님이 코끼리를 만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정보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개투들은 그러한 촉감을 바탕으로 코끼리가 어케 생겼고 먼짓을 하고 있는지 열심히 유추해볼 따름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갑자기 눈을 떠서 코끼리 그 자체의 모습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모든 개투들의 태생적 한계인 겁니다.

 

이 한계를 얼마나 철저하게 인정하고 베팅에 임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시장 속에서의 수명이 결정되고 궁극적으로 성공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결정되는 겁니다. 차트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그 본질과 한계를 이해하고 이용하라는 것이고, 자기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언제나 인정함으로써 과신에 빠지거나 몰빵함으로써 일시에 시장으로부터 퇴출되는 상황을 면하라는 것입니다.

 

결정론적 사고에서 확률론적인 사고로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

트레이더 차트

언제나 모든 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여러분은 시장을 분석하는데는 열시간이고 스무시간이고 보내지만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데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

 

중수와 고수의 차이는 자기 자신의 성향과 약점을 얼마나 뼈저리게 알고 있는가에서 비롯됩니다.

이 점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중수의 경지까지는 올라가지만 고수의 문턱을 넘지 못합니다.

 

프로는 누구나 매매일지를 씁니다. 그리고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은 익히 강조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피드백은 매매일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객관적으로 자기 자신의 실적을 실시간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이 체중계 없이는 제 아무리 다이어트에 대한 지식이 많아도 성공할 수 없고, 무용수가 거울이 없이는 제 아무리 열심히 연습해도 훌륭한 무용수가 될 수 없으며, 정치가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는 좋은 정치가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은 남은 객관적으로 판단하면서 이상하게 자기 자신을 판단할 때는 아주 후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건 본능입니다. 객관적인 피드백 시스템이 없다면 그 누구도 이 본능의 문턱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사실 모든 진화하는 시스템은 자기 피드백 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리가 존재하지 않으면 그 시스템은 어떠한 끌개에 고착되어 버립니다.

 

오늘 저는 트레이더 차트라는 것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이미 이것을 사용하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아마도 사용하지 않고 계신 분이 더 많을 겁니다.

 

트레이더 차트란 자기 계좌 금액의 변동을 차트로 매일 나타낸 겁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매일매일의 거래대금을 기록합니다.

엑셀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파란색 선 그래프는 계좌금액의 변동을 나타냅니다.

빨간색 막대 그래프는 거래대금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날의 모든 매수 금액 + 모든 매도 금액입니다.

 

위 차트는 샘플로 급조하는 바람에 좀 못 생겼는데, 손재주와 디자인 감각이 있는 분들은 진짜 주가 차트처럼 이쁘게 꾸며보시길..

 

이렇게 해서 완성된 차트를 트레이더 차트라고 부릅시다..

 

이 차트는 삼성전자 차트도 아니고 서울 반도체 차트도 아니고, 선물 지수 차트도 아니고, 다우 지수 차트는 당연히 아니고.. 바로 여러분 자신의 주가 차트입니다. 여러분의 트레이더로서의 주가를 나타내주는 이정표입니다.

 

여러분이 선물지수 차트, 삼성전자 차트, 다우지수 차트를 분석하고 있는 시간 중 반만이라도 트레이더 차트를 분석해보시기 바랍니다. 트레이더 차트가 급등하거나 급락한 구간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거래대금이 지나치게 컸던 것은 아닌지, 거래대금은 얼마 안되는데 급등 혹은 급락했는지 등등.

 

트레이더 차트는 매매일지와 한 세트입니다.

 

트레이더 차트를 분석하기 위한 모든 자료가 매매일지 속에 있습니다.

매매일지에는 그날의 모든 매매내역이 아주 자세하게 기록되어야 합니다.

 

트레이더 차트를 보면서 트레이더 차트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지, 하락세를 타고 있는지, 하락세를 타고 있다면 과연 그 원인은 무엇인지, 젤 크게 폭락한 구간은 어디이고 젤 크게 급등한 구간은 어디인지, 이러한 급락 및 급등이 많은 거래대금을 수반했는지 아님 불가피한 시장 폭락에 의해 유발되었는지!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가 그날 뭔 뻘짓을 해서 돈을 깠는지 어떤 영리한 짓을 해서 돈을 땄는지는 기록만 해놓으면 완벽한 자료가 됩니다.

 

저는 오래 동안 제 트레이더 차트를 분석하면서 저의 약점을 뼈저리게 깨달은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초창기 제 차트의 특징은 오래 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폭락해서 급등분을 모두 토해냅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에는 언제나 엄청난 거래대금이 수반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급락의 원인은? 간단합니다. 미녀53이 바보 같이 과도하게 베팅했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이 지나치니까 갑자기 대박을 먹고 싶어서 마구 질러댄 겁니다. 신기한 것은,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제 트레이더 차트는 약 1년 간이나 엄청난 거래량을 수반한 폭락장을 주기적으로 맞이합니다.

 

저는 트레이더 차트를 통해 제 심리 사이클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평균을 내보니 약 1달 반~2달 간격으로 대박 심리가 미녀53의 마음 속에 생겨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치 생리 때가 되면 긴장하는 여자처럼 대박 심리가 찾아오는 시기만 되면 스스로 매매를 쉬거나 베팅 금액을 줄였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그 다음부터는 <미녀53> 트레이더 차트에서 폭락 국면이 사라졌습니다.

 

트레이더 차트를 통해 깨달은 또다른 부분은 제가 성격이 급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추세를 너무 일찍 예단하는 바람에 횡보장에서 휩쏘에 많이 걸렸습니다. 횡보장만 되면 제 트레이더 차트는 이상하게 거래량 없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나타난 패턴은 서서히 거래량이 증가했다는 겁니다. 왜냐. 지기 싫어하는 성질 때문에 휩쏘에 걸리면 열받아서 베팅을 늘렸던 겁니다. 그러면 제 트레이더 차트는 거래량 없이 하락하다가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점차 하락폭이 커집니다.

 

이를 깨달은 저는 그 후부터는 거래량 없이 <미녀53>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혹시 횡보장이 온 것은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매매를 쉬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또 파생과 현물에 대해 각각 트레이더 차트를 만들면서 제가 파생 매매에 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현물 차트는 들쭉날쭉한 면이 있었는데, 제 종목 선정 기술은 별볼일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선물을 거래한 트레이더 차트를 보니 장기간에 걸쳐 우상향하는 대세상승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말은 제가 종목을 선정하는 눈보다는 마켓 타이밍을 더 잘 맞추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었죠. 그래서 저는 포트폴리오에서 점차 선물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전문 선물 트레이더가 되어 버렸습니다.

 

전체 시장 상황과도 비교해봤습니다. 그러자 제 트레이더 차트는 하락장에서 더 선방했음이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제가 비관적인 상황을 더 잘 분석해내기 때문이 아닌지.. 닥터 둠처럼.. ^^;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제가 느끼기에도 저는 하락차트의 모양을 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락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고 큰 변동성을 수반하기 때문에 옵숀으로도 먹을게 많지만 상승세는 막판 불꽃이 아니면 지그재그로 천천히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변동성도 적습니다.

 

한달마다 저는 트레이더 차트의 계좌금액의 2%를 적어서 손절매 한도를 정하고 혹시 그 이상 손절매 비용이 발생한 날은 없었는지를 동그라미 쳤습니다. 그런날이 있었다면 그 날의 매매일지를 들춰내서 내가 왜 그날 빠르게 손절매하지 못했는지를 검토합니다. 그러다보면 잊고 싶은 아픈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쩝... 그랬습니다.

 

한참 트레이더 차트가 상향하다가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혹시 제 전략이 시장에 잘 안 먹혀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아닌가 해서 제 전략을 분해하고 분석했습니다. 매매일지를 들춰보면서 어떤 원인 때문에 계속 손실이 났는지를 확인합니다.

 

저는 10년 동안 시장과 함께 진화했습니다.

시장이 주는 목소리와 실적 평가를 보면서 늘 스스로를 업데이트했고 전술을 주기적으로 바꾸어나갔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제가 시장에서 전투를 해온 방식입니다.

 

말씀드렸었죠?

영원한 기법은 없다고.

하여, 여러분에게 기법 같은 것은 설명드리지 않겠다고.

 

물론 저에게는 기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아마 제가 그것을 폭로한 후 약 1주일이 지나면 모두가 그것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릴 겁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미녀53은 가짜 비법을 설파한 사기꾼이 되는 거죠.

 

기법은 자기가 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건 그 누구에게도 가르쳐줘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기법이 훌륭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기법이 그 당시의 시장 상태와 코드가 맞기 때문에 돈을 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대세상승장에서 주가가 20일선에 닿기만 하면 반등해서 올라간다면 20일선 전략을 사용하는 트레이더는 돈을 많이 벌 겁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 전략이 계속 돈을 잘 벌어다줄 것인가. 이 트레이더도 시장과 함께 진화하지 않는한 이 전략은 스스로 파괴될 겁니다.

 

제가 시장을 떠나기 전에 느꼈던 건 점차 지지.저항 전략 비중을 높이고, 돌파 전략 비중을 낮추는 것이 좋았다는 점입니다. 트레이더 차트를 검토해보니 돌파 전략으로 진입할 때마다 손해가 났습니다. 즉, 어떤 이유에서인지 돌파 전략의 승률이 낮아지고 있었던 겁니다.

 

이 모든 과정은 자기 피드백을 통한 발전으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자신의 전략을 카멜레온처럼 바꾸어나가지 못하고 자기 기법이 영원불멸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사람은 시장이 배신을 때리는 순간 모든 것을 잃습니다.

 

기법은 영원하지 않지만 시장에 추세가 이따금씩 발생한다는 진실 만큼은 영원합니다.

추세가 없어진다면 시장도 문을 닫을 겁니다. 투기 수익이 발생하지 않게 될 테니까.

이 말은 너무 많이 반복해서 식상하시죠? ^^

---------------------------------------------------------------------------------

잘 지내셨는지? ^^

 

그 동안 여러가지 일로 바빴습니다.

 

요즘 시장이 옆으로 기고 있어서 여러분들도 기운이 빠져 있으리라 생각이 되네여.

 

여러분께 범부가 얻은 작은 지혜나마 전해드리기 위해 잠시 로그인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시장이 횡보장입니다. 제일 무서워하는 시장도 횡보장이구여~!

 

횡보장에서 휩쏘에 몇 번 걸리고 나면 쉬어야 합니다. 박스권을 어느 방향으로든 돌파하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쉬지 못했기 때문에 큰 손해를 본 경험을 이전에 제가 쓴 글에서 밝힌 적이 있습니다. 어차피 박스권을 돌파시키는 건(위로든 아래로든) 여러분이 아닌 세력님들입니다. 그들이 움직이지 않는데 여러분이 날뛰어야 좋을 것 없습니다. 에너지만 낭비하고 종국에는 제 풀에 제가 지칠 겁니다.

 

시장의 장세를 판단할 때 사용할 수 있는 rule of thumb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경험 법칙에 근거한 휴리스틱일 뿐이므로 유연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상승장 다음에는 횡보장이 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락장이 온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안전합니다.

하락장 다음에는 횡보장이 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승장이 온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안전합니다.

 

상승장이나 하락장이나 개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찍 추세전환을 예단하는 것보다 안전합니다.

 

상승장은 조정의 폭이 얕고 변동성이 작지만 하락장은 거칠게 오르내린다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하락장의 초입에는 개미들이 우글거리기 때문에 시장에 노이즈가 많아져서 그렇습니다. 또 단기 반등에서는 언제나 큰손들의 물량 분산이 일어나서 하락장의 반등에서 개미들이 물리는 예는 아주 보편적으로 발생합니다.

 

중기 추세를 파악할 때는 주봉을 보는 것이 일봉을 보는 것보다 안전합니다. 시장 메이저도 주봉을 조작할 수는 없으니까여.

 

이제 자기 자신을 돌아볼 때 사용하는 rule of thumb입니다.

 

매수하고 싶어 미칠 때는 3일만 기다려보세요.

매도하고 싶어 미칠 때는 3일만 기다려보세요.

여러분은 시장의 일부분입니다. 여러분만이 독특한 인간이 아닌 이상 여러분이 그렇게 느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느낀다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대중이 한쪽으로 쏠리면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자기 자신의 충동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 상황에서 가장 있을 법하지 않은 시나리오를 떠올려 보는 훈련을 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쩌면 시장이 그런 시나리오대로 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매매 계획을 짜기 바랍니다.

 

조삼모사를 늘 기억하기 바랍니다. 3일 동안 100% 오르고 나머지 97일 동안 횡보하는 주식이나 100일 동안 꾸준히 올라 100% 오르는 주식이나 100일 후에 보면 수익률이 똑같습니다. 그런데 대개 개투는 전자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전자에는 경쟁이 더 많이 붙습니다 .그래서 전자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변동성도 커지며 노이즈도 많아집니다. 현명한 트레이더는 후자를 더 좋아합니다. 블루 오션이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언젠가는 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장기적인 매매 플랜을 짜기 바랍니다. 핵심은 여러분이 시장을 떠날 때 부를 챙겨서 떠나는 것입니다. 장중 평가수익이 아무리 커도 청산 시점에서 손실을 보면 말짱 헛것인 것처럼 투자 인생의 한 때 여러분이 아무리 많은 돈을 번들 제시 리버모어처럼 마지막에 모조리 까여서 권총자살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기대는 언제나 현실을 앞서나갑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대는 현실화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기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 매매가 쉬워질 것입니다. 대박 경험은 장기적으로 보면 독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대치를 지나치게 올려 놓기 때문이져.

 

아직도 매매의 비법을 찾아 떠돌고 있습니까? 매매의 비법이란 애당초 존재하지도 않았고 지금도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 말을 꼭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것은 다 잊어도 이것만큼만 잊지 않는다면 기쁠 겁니다.

 

가능하면 매매의 횟수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기 바랍니다. 매매의 횟수가 늘수록 수익은 감소합니다. 추세추종은 조류가 바뀔 때만 방향타를 전환해주면 되는 겁니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일직선으로 오르거나 내리기만 했다면 얼마나 투자가 쉬웠을까여? 그러나 현실은 주가가 파동이라는 겁니다.

 

장세를 판단하면 그 장세에 순응하고 주가의 단기적인 오르내림은 무시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상승장에서도 조정은 있고 하락장에서도 반등은 있습니다. 언제까지 그 파동 하나하나에 같이 춤을 추겠습니까.

단기적으로 하늘로 치솟는 빨강 양봉은 '개미야 사라'는 시장의 광고이고, 땅 밑으로 꺼지는 파랑 음봉은 '개미야 물량을 넘겨라'는 시장의 협박입니다. 여러분은 투우사가 흔드는 붉은 천을 보고 달려드는 소입니까? 그런 소를 두고 시장의 봉이라고 합니다.

 

추세는 오래 갑니다. 개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가니 일단 상승, 횡보, 하락 중 하나로 장세를 판단하면 달리 판단할 분명한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경거망동하지 말고 그 추세에 맞는 전략을 취하기 바랍니다.

 

트레이딩은 쉬운 게임이라고 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그런 말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걸 어렵게 만드는 것은 시장이 아니라 늘 부화뇌동하는 여러분 자신입니다.

------------------------------------------------------------------------------------

고수론

1. 새 vs 인간?

 

최근 팍스넷에서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진행시키고 있는 듯 합니다.

새와 인간의 수익률 대결을 통해 효율적 시장 가설을 시험해본다라는 취지인데, 결과는 분명합니다.

인간은 새보다 평균 수익률이 떨어질 것입니다.다른 조건이 같다면 인간들은 빈번한 매매로 스스로 수익률을 깎아 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 게시판의 지나간 글들을 돌아보며 여전히 많은 개투들이 '고수'에 대한 오해와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제 자신에 대한 오해부터 풀려고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고수는 아닙니다. 

그 이유는,

 

1) 저는 시세가 어찌될지 모릅니다.

2) 앵무새와 단기적인 수익률 게임을 벌이라고 하면 이길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의미에서 저는 스스로를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만일 또 한번의 10년이라는 기간을 준다면 돈을 왕창 벌어서 떠날 자신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슨 궤변일까요?

 

앵무새를 이기기 위해서는 시장 초과 수익률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시장 수익률을 목표로 합니다.

시장을 이기려고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반복해왔던 한 가지 대전제를 다시 한번 음미해보면,

 

수익과 손실은 시장이 내주는 것

 

입니다.

 

시장은 주식을 보유한 주체가 앵무새인지 인간인지 상관 안 합니다. 누가 주식을 보유했든 주가가 오르면 보유자는 돈을 벌고 내리면 잃습니다. 그 뿐입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시장이 움직여줘야 돈이 들어오든 나가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시장 앞에서 철저하게 무력합니다.

 

한 가지 비유를 들자면 투자자는 돛단배와 같습니다. 그저 물살이 흐르는 대로 흘러갈 뿐, 우리가 돛단배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신이 단기적인 물살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고 여기거나 물살 자체를 움직일 수 있다고 떠벌입니다. 거대한 바다 위의 돛단배에 불과한 인생들의 야망 치고는 지나치다 하지 않을 수 없죠.

 

2. 추세 추종

 

시장을 한 걸음 떨어져 관찰해보면, 바닷물에 밀물과 썰물이 있고, 풍랑이 치는 때가 있으면 잠잠할 때가 있듯, 시장에도 조류가 있습니다.

 

조류는 한 방향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고, 추세추종은 그 조류를 타고 그저 흘러가는 방법일 뿐입니다.

추세추종은 말 그대로 '추종'일 뿐, '창조'가 아닙니다. 추세추종은 열심히 노를 저어서 물살의 흐름을 만드는 행위가 아닙니다. 추세추종은 조류를 파악하여 방향타를 정해놓으면 조류가 바뀔 때까지 그저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수영 초보자들이 하는 가장 큰 실수는 물에 뜨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겁니다. 그런데 사실 몸에 힘을 빼고 가만히 있으면 몸은 물에 뜨게 되어 있습니다. 몸이 물에 뜨는 건 몸이 잘나서가 아니라 부력의 성질 때문입니다.

 

그런데 부력 때문에 몸이 뜨는 것을 자신이 허우적대서 몸이 뜬다고 착각하고, 폭포 가운데 있으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기어올라가려고 용을 쓰는 것이 개미들의 모습입니다.

 

물론 추세추종이 매수 후 그저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뛰어난 수영 선수들은 불필요한 움직임은 최대한 제한하면서 물의 성질을 이용해서 가장 빨리 나아가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수영 선수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의 하나는 물살의 저항을 최소화시키는 유선형 자세라고 합니다. 뛰어난 추세추종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필요한 매매를 최대한 제한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을 이용해서 수익을 냅니다. 그리고 시장의 저항을 최소화시키는 태도를 취합니다.

 

이 말은 시장의 움직임이 없다면 돈을 벌 수가 없고,

시장이 움직이더라도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면 돈을 까인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 경우나 시장이 움직이는 것 이상으로 돈을 벌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시장 초과 수익을 얻겠다는 노력은 헛되다는 것이죠. 달리 말하면 인간은 앵무새를 단기적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물론 추세추종은 장기적으로는 시장을 이깁니다. 그래서 저는 10년이라는 기간이 주어진다면 돈을 벌 수가 있다고 한 것입니다.

시장의 한 사이클이 완성되는 동안 매수 후 보유자는 가만히 있지만 추세추종자는 한번씩 방향타를 전환해줍니다.

바로 방향타를 한번씩 전환해주는 아주 단순한 행위가 모든 것을 바꾸는 것입니다.

 

제 경험 상 장기적인 조류를 파악하는 것이 단기적인 조류를 파악하는 것보다 더 쉽습니다.

 

과거 20년 동안 KOSPI 지수를 토대로 주봉 차트에서 주가가 12주 이동평균을 상향돌파하면 매수, 하향돌파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하면 돈을 얼마나 벌었을까요?

 

가장 최적의 결과를 알려드리자면, 5% 손절매 원칙복리를 적용시키면 20년 동안 이런 단순한 전략으로 16배의 수익이 달성됩니다.

 

같은 전략을 레버리지 상품인 선물을 대상으로 하였다면 그 수익은 천문학적인 금액에 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같은 전략을 일봉 차트에 적용하면 결과가 어떨까요? 즉, 12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할 때 매수, 하향돌파할 때 매도하는 겁니다.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수익이 약간 나기는 하되, 별로 크지가 않습니다.

자산 곡선을 살펴보면 수익이 날 때는 계속 나다가 까일 때 연속적으로 까입니다.

연속적으로 까인 구간을 살펴보면 이때 시세가 횡보했을 확률이 99%입니다.

 

그럼 이제 같은 전략을 30분봉 차트와 5분봉 차트에 적용하면?

충분히 예상하셨다시피 손실이 발생합니다. 휩쏘가 너무 잦기 때문입니다.

 

타임 프레임을 단기화시킬 수록 추세추종의 위력은 반감됩니다. 휩쏘의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추세추종에서 손실은 모두 휩쏘에서 발생합니다.

휩쏘만 없다면 주가가 이동평균선을 교차할 때 방향타를 돌려주는 전략만으로 100% 수익이 납니다.

 

단기 추세를 먹는 것은 장기 추세를 먹는 것보다 훨씬 힘듭니다.

경쟁자가 그만큼 많고, 그렇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며, 노이즈도 많고, 세력도 장난질을 치기 때문이죠.

그러나 장기 추세는 경쟁자도 적고, 경기의 흐름을 거의 확실히 따라가며, 노이즈는 장기간에 걸쳐 상쇄되고, 세력도 어쩌지를 못합니다.

 

따라서 단기 매매를 할 때는 그만큼 휩쏘를 걸러내기 위한 기교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장기 투자를 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일까요?

 

우선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투는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기 매매를 하되, 시장의 큰 조류를 거슬러 매매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상승장에서는 가능한한 숏 포지션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횡보장에서는 매매를 쉬는 것이 약입니다.

 

시장의 큰 조류 속에서 작은 구간 하나라도 확실하게 먹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조류를 거슬러 매매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승자가 됩니다.

 

혹자는 '그렇다면 큰 조류를 어떻게 파악하라는 것이냐'라고 딴지를 걸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질문까지 나오면 저는 할 말이 없겠죠? 장기 차트를 보면 조류를 파악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그 조류에 따라 매매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죠.

 

3. 추세란?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추세란 과연 무엇이고 어떤 경위로 발생하는가라는 점을 살펴보려 합니다.

 

한 가지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질문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보기로 하겠습니다.

 

본 게시판에서 저와 같이 주기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의 아이디를 하나만 골라서 그 글들의 시기적인 분포를 조사해보면 어떤 특징이 나타날까요?

 

미녀53의 과거 글을 조사해보면 그 글들의 시간 간격이라던가, 글의 길이의 주기적인 변화라던가 하는 어떤 패턴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석을 주가 차트에 대해서 행할 때 이를 '기술적 분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누군가가 이 게시판에 '미녀53의 글에는 이러이러한 패턴이 있다. 따라서 내일 10시 반에 이 게시판에 글이 올라올 것이다!'라고 쓴 것을 제가 읽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괜히 반발 심리가 생겨서 글을 안 써버릴 수도 있겠죠.

 

실제로 제가 글을 쓰는 주기를 정확히 예측하는 비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요.

 

시장 메이저들이 큰 물량을 한번씩 쏴줄 대마다 주가는 펑펑 오르거나 내립니다.

그런데 그들이 정확히 얼마간의 주기로 매번 얼마만큼의 금액으로 쏘는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미녀53이 쓴 글들이 시기적으로 서로 뭉쳐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메이저들이 한 방향으로 주문을 쏘는 것도 시기적으로 뭉쳐 있다는 정도죠. 바로 그걸 추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미녀53이 글을 쓰는 날에는 돈을 100원 벌고 안 쓰는 날에는 돈을 100원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해볼까요?

 

현재 많은 개투들이 하는 게임의 방식은 과거 미녀53의 글 패턴을 분석하여 정확히 어떤 날 어느 시각에 글을 쓸 것인가를 예측해서 그 날에만 베팅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어리석은 방식이죠.

 

근데 어떤 현명한 사람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미녀53이 글을 쓰는데는 관성이 있다. 그러니까 한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불규칙적인 주기로 계속 글을 쓰는 경향이 있어. 그러니까 정확히 언제 쓰는지를 예측하려고 하기보다는 일단 글을 몇 편 쓰기 시작하면 계속 쓰는 것에 베팅하자. 물론 안 쓰는 날에는 돈을 잃겠지만 전체적으로  길게 보면 돈을 벌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이런 게임을 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뭘까요? 아마도 제가 바쁜 일이 있어서 2~3일 동안 글을 안 쓰는 일이 발생해서 손실이 생길 때일 겁니다. 여기서 부화뇌동하는 사람은 '이제 미녀53은 게시판을 떠났어'라고 거꾸로 베팅을 시작하죠. 인내심이 부족한 겁니다.

 

4. 트레이딩은 심법
 

많은 고수들이 트레이딩을 심법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실제로 시장의 원리 자체는 그다지 복잡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전략을 실제로 시행하려고 하면 쉽지가 않습니다.

 

왜 쉽지가 않을까요? 단기적인 손실을 감당해낼 만큼 심지가 굳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인 손실 앞에서 애초의 원칙을 뚝심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수익과 손실에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제 말이 틀린가요?

 

전략이 복잡하다고, 아는 것이 많다고 돈을 더 많이 벌 것 같습니까? 지식과 투자성과는 별로 비례하지 않습니다. 물론 많이 아는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그러한 지식이 지혜로 승격되기 전에는 트레이딩에 도움이 안되는 법입니다.

 

시장을 너무 선명하게 보려고 하지 마세요. 시장은 원래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차트에 지표를 100가지 띄워놓고 너무 용쓰지 마세요. 시장은 그렇게 복잡한 넘도 아니거니와 그저 좀 변덕스러울 뿐입니다.

 

제 인생 경험을 통해 보면 용을 써서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있더군여. 용을 써서 되는 건 시험 성적입니다. 머리에 더 많은 지식을 쑤셔 넣을 수록 시험 성적은 올라갑니다. 그러니까 용을 쓰면 됩니다. 그런데 용을 써서 안되는게 바로 사랑과 주식입니다.

 

이 두 분야의 본질적인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본질적인 차이는 바로 통제 가능성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고 해봤자 안달만 납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다루는 방식은 초점을 대상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관계를 짤라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때만 관계를 지속합니다. 판단은 내가 하는 것입니다. 대상이 나를 좌지우지하게 놔두지 않습니다.

 

시장이 선명하게 보인다고 느껴질 때는 대개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시장을 너무 잘 파악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시장은 원래 풀어놓고 키우는 겁니다.

 

5. 결론?

 

어찌 쓰다보니 오늘은 글이 중구난방 격이 되어버렸네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더라? ㅎㅎ 나이를 먹다 보니 머리도 점차 녹스는 모양입니다.

 

어쨌거나 핵심만 캐취하세요... 제가 쓴 글에는 언제나 한 가지 메시지 밖에는 녹아 있지 않습니다. 그 한 가지 메시지 속에 돈 버는 핵심 비결이 들어 있답니다.

 

그리고 고수 너무 좋아하지 마세요.

고수도 앵무새를 이기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수도 때로 앵무새를 이깁니다.

 

고수와 하수의 진정한 차이는...

이상하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고수의 계좌는 아주 풍성한데, 하수의 계좌는 깡통이라는 거죠.

어쩌면 고수는 10번의 매매 중 3번만 수익을 내었을 수 있고, 하수는 10번 중 9번 수익을 냈을 수도 있는데,

이상하죠? 고수의 계좌는 불어나 있고, 하수의 계좌는 쪼그라들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비롯되는지는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반응형

+ Recent posts